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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 Cookie, Temptation 작성일 2005-08-03


내가 자라오면서 음악 교육이라는 것을 받는 것은 초등학교 시절 3년간
동네 피아노 학원을 다닌 것이 전부였다.
물론 그 곳을 처음부터 내가 원해서 간 것은 아니다.

남자는 애나 어른이나 싸움 잘하고 싶은 본능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 또한 피아노 학원보다는 태권도나 권투 같은 것을 배우고 싶었지만
말도 못 꺼냈고 엄마에게 이끌려 그 곳을 다니게 되었다.

그 곳에는 원장 선생님 아들이 있었는데 나와 비슷한 나이였다.
이 친구가 만화광이라 학원에는 늘 만화책이 굉장히 많았다.
뿐만 아니라 각종 위인전기나 재밌게 읽을만한 학습지 같은 것도 많았다.
내가 배우고 싶지 않았던 피아노 학원을 군말없이 다녔던 것은 이것의 영향이 무척 크다.

피아노 학원은 나만 간것이 아니라 동생도 같이 다녔다.
엄마가 왜 나를 그 곳에 억지로 보냈을까를 물어 본적은 없지만
혹시 두 명을 보내면 약간의 할인 혜택 같은게 있지는 않았을까도 싶다.
피아노를 배우는 것에 관한한 나는 일종의 '덤' 같은 느낌도 없지는 않았고
나 스스로도 그런 것에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만큼
그것을 열심히 배우려는 의지 자체가 없었다.

비록 그렇게 억지로 다녔을지라도... 물론 직업적인 연주자들에 비할 것은 전혀 아니지만
보통 사람보다는 훨씬 세밀한 음감을 갖게 된 것도 이 시기 덕분이다.
이런 것들이 내가 새로운 음악을 접하는데에 있어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도 틀림없다.

동생은 피아노를 계속해서 우여곡절 끝에 결국 피아노 학과에 들어갔다.
그런데 나는 내 주변의 누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나의 관심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상은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 편이라 동생이 뭘 하고 사는지도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미디를 비롯한 각종 전자 음악을 배우러 다닌다는 것도 지나가는 소리로 듣고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몇년 후 "일렉쿠키"라는 이름의 밴드를 만들어
활동을 하고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일렉쿠키를 한글로만 봐서 한국말로는 전기 과자인줄 알았는데
영어로 인쇄된 것을 본 즉 전기 요리였다)

밴드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일렉트릭 바이올린, 첼로, 키보드의 세 악기를
주축으로 해서 연주가 이루어진다.
씨디를 열고 들어보니 자작곡과 유명한 클래식 레파토리를 대중성 있게
편곡한 것들이 섞여 있다.

그런데 앞의 일렉트릭이란 말을 제외하고 보면 전형적인 피아노 3중주 편성이다.
따라서 나의 취향으로는 좀 더 클래시컬한 3중주 형태나
또는 세 악기의 인터플레이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재즈적인 형태로 발전했으면
싶기도 하지만 막상 내 말대로 하다가는 소위 대중성과 한참 멀어져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농후하긴 하다.

여하튼 어릴 때 동네 학원에서 처음 피아노를 시작한 것이 어느덧 직업이
되어 버렸다. 세월 참 빠르다.
아티스트 Elec Cookie
레이블
녹음년도
세션
곡목 01. Intro
02. Temptation
03. Cat Move
04. Aranjuez Theme from Adagio'
05. Flight of the Bumbelebee
06. Tragic Comic
07.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은
08. 美人本色
09. Amount
10. 아리랑
11.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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