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5.Net

메인메뉴

좀머씨 이야기 작성일 2015-06-12


*****************
   스포일러 있음
*****************

좀 이상한 이야기다.

1인칭 주인공이 나무에 올라갔던 이야기,
피아노 선생 나부랑이한테 갈굼 당했던 이야기,
자전거 잘 타게 된 것 등 시시콜콜한 것들에 대부분이 할애되어 있다.
정작 좀머씨에 관한 얘기는 거의 없다.

어떤 면에선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좀머씨와 비슷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머씨는,

    첫째, 하루 종일 호수 주변을 걷는다.
    둘째, 이웃이 말을 걸어 오면 "그냥 냅둬"라며 쌩깐다.
    셋째, 어느 날 물에 빠져 죽었다.

와 유사한 방식으로 나는,

    첫째, 매일 '몸 단련하기'와 '명상적 걷기' 수련을 하고,
    둘째, 세상을 향한 관심을 최소한으로 줄인 채 홀로 자족하는 지적 쾌락을 추구하고,
    셋째, 소리 소문없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길 바라

는 마음으로 살고 있으니.
저자 파트리크 쥐스킨트
번역 유혜자
편집
출판사 열린책들
출판일 2012-02-20
48
목록보기
러너에게 가장 중요한 뇌 (티모시 녹스)

헌책방을 순례하던 중 책 제목에 혹해서 구입했으나 곧 실망했다. 내가 기대했던 건 예를 들어 달리기를 하는 특정 조건 하에서 인간의 '뇌' 어느 부...


2015-09-30
영화에 대하여 알고 싶은 두세가지 것들 (구회영)

내 또래 주변에서는 안 읽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나름 유명했던 책이다. 졸린 눈 참아가며 '토요 명화', '주말의 영화' 같은 심야 TV 영화를 봤던 ...


2015-09-28
김광균 평전 (김학동)

제목은 '평전'이라고 했으나 평전스러운 글은 총 300여쪽 중 60여쪽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저자의 시평에 더 가까운 듯하다. 시인이 들으면 경악을 ...


2015-09-16
문화인류학의 20가지 이론 (아야베 쓰네오)

제목에서처럼 전후 맥락 연결이 그다지 없는 '문화인류학의 20가지 이론'들을 나열해 놓은 글이다 보니 솔직히 재미는 없다. 번역서라서 그런지 아리...


2015-08-25
주역의 세계 (카나야 오사무)

십수년 전에 잠깐 주역 공부를 하던 도중 전적으로 우연과 확률에 의존하는 점치는 방법에 크게 실망하고 중단했다. 괘를 결정짓는 방법이 중고등학교 ...


2015-08-08
박노자의 만감일기 (박노자)

요즘 돈벌이로 바빠서 긴 호흡의 글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래서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이렇게 말하면 글쓴이가 존나 열받아 할지 모르...


2015-07-30
한국어 속에 숨어있는 영어 단어 이야기 (조지은)

책 제목 그대로 '한국어 속에 숨어있는 영어 단어 이야기'다. 책이 2014년 7월에 나왔으니 실제론 2013년까지의 상황이겠다. 어렵지 않은 보고서 느낌...


2015-07-04
에티카 (스피노자)

PC 통신 시절 '언더그라운드 뮤직 동호회'란 곳에서 시삽짓 하던 때에 '포레스트'란 포크 음악 사조직이 있어 자주 마실 나가곤 했는데 멤버 중에 홍모...


2015-06-28
스타니슬랍스키 연기 수업 (소냐 무어)

'연기'에 별다른 관심도 없고 연기 수업이란 게 어떻게 진행되는지 본 적도 없는 처지에서는 이 책에 나오는 대사만 갖고 상상하기는 어려운 듯하다. ...


2015-06-28
갑골문 발견과 연구 (고음해)

내 또래 중 어린 시절 금성 출판사에서 나온 '과학만화학습'을 읽은 애들이 많을텐데 '갑골'이란 두 글자를 이 책에서 처음 접했던 것 같다. 나에게 ...


201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