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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록 음반가이드 작성일 2016-12-19


이십 수년 전, 다시 말해 PC 통신 문화가 만개했던 시절에
'언더그라운드 뮤직 동호회'란 곳의 시삽짓을 1-2년 정도 했었다.
나는 재즈만 좋아했었을 뿐 다른 장르엔 별 관심이 없었으나
시삽을 맡게 되니 정기적으로 감상회를 주관하거나 각종 소모임에 참석을 해야 하는 일이 잦아져
의무감 반, 호기심 반으로 이런 저런 음악들을 찾아 듣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프로그레시브롹 또는 아트롹이라 불리는 장르는 나를 제일 많이 당황케 했다.
핑크플로이드, 카멜, 제쓰로 툴 같이 익히 알려진 연주 단체들 뿐 아니라
이태리, 독일, 북유럽의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별의별 것들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게다가 음악적 완성도에 있어서도 편차가 무진장 컸다.
명반도 많은 반면, 듣고 있으면 짜증만 밀려오는 거지 같은 음반도 부지기수였다.
심지어 거지 같은 음반 중에는 '희귀음악'으로 알려져 고가로 거래되는 경우마저 있어 황당했다.
각자 뭘 좋아하든 지들 맘이긴 하지만 난 대부분의 경우에서
대체 이런 음악들에 왜 열광하는 건지 그 때에도, 지금도 공감할 수 없었다.

이 책을 구입했던 이유는 워낙 아는 게 없다 보니 적어도 여기에 소개된 음반들이라면
나름 믿을만 하지 않겠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음반 살 돈이 아까워 그냥 책만 읽고 말았다.
지금은 '어둠의 경로'를 이용해 대부분 구할 수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땅고 듣기도 시간이 아까운데 굳이 이런 걸 찾아 듣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아트롹을 좋아하던 풍조는 내 또래들 사이에서만 잠시 반짝했다 지금은 거의 소멸한 것 같다.
앞 세대는 뽕짝을 좋아했었고,
뒷 세대인 '요즘 젊은 것들' 대다수는 아이돌 음악 외엔 관심이 없어 보인다.

당시엔 이쪽 사람들을 "똥폼 잡는 음악이나 좋아한다"며 비아냥대기도 했지만,
'너도 나도 무식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작금의 현실을 보고 있으니
차라리 그 때가 좋은 시절이 아니었었나...란 생각을 하는 나 또한 어쩔 수 없는 꼰대인듯...
저자 이춘식
번역
편집
출판사 삼호출판사
출판일 1995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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