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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작성일 2018-11-12


나에게 우치다 타쓰루란 분의 저서를 이것 저것 읽어 보라고 권하는 분께서
이 책도 추천을 하여 읽어 봤으나, 솔직히 말해 나는 그다지 도움되는 바가 없었다.
우선 내가 글을 쓰는 주된 목적과 이유는
이 책 제목처럼 독자들로부터 관심과 호응을 받아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고
무작위로 떠오르는 잡념의 배설,
분노감의 해소 같은 개인적 동기 때문이다.
당연히 도입 부분에서 강조한 '독자에 대한 경의' 같은 태도가 나에게 있을 리 없다.
이 분은 '독자에 대한 경의'에 대하여 23쪽에서 설명하기를

    ...경의의 자세는 '부탁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들어주세요' 하는 것입니다.
    '부탁입니다. 합격점을 주세요.'하는 간청과는 전혀 다릅니다...

라고 써 놓으셨던데, 씨발, 주장하시는 바에 공감하기에 앞서 문장이 존나 오글거린다.
그리고 내가 쓴 글을 읽어 달라고 왜 부탁까지 해야 하는데?
인세로 먹고 사는 직업 글쟁이라면 이런 태도가 필요할 지 모르겠으나
나는 글만 써서 먹고 살 정도 깜냥은 못 되고
부족한 능력을 보완할 좋은 스펙도 갖추지 못했고
인간으로서 그릇 크기는 밴댕이 속알딱지 보다 조금 클까 말까 한 정도이니
여태까지 그러했듯 앞으로도 그냥 내 좆 꼴리는 대로 써 갈길 것이다.
하지만 24쪽에서는,

    ...마음을 다해 이야기하는 것! '마음을 다하는' 태도야 말로
    독자를 향한 경의의 표시인 동시에 언어가 지닌 창조성의 실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써 놓은 부분에선 나 역시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것을 '진정성'이라고 보고,
내가 쓴 글을 누가 읽고 공감하거나 못 하거나
살아남아서 회자되거나 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버리거나 상관 없이
나 스스로에게 쪽팔리지 않기 위하여,
여태껏 이것 하나만은 놓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쓰며 살았다고 자평한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글을 좋아할 뿐 아니라
나아가 개인적 친분까지 있는 분과 나 사이에 접점 같은 게 별로 있을리가 없다.
나는 시, 소설 감수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보니 완독한 작품 또한 변변한 게 없다.
게다가 몇 달 전 이 분이 쓴 '곤란한 결혼'이란 책을 읽고 나서
꼰대임을 알았기 때문에 선입관도 작용한 듯하다.
반 정도 읽은 지점에서 '그만 둘까?' 하다
어차피 밀린 숙제하는 기분으로 시작했던 것이니만큼
억지로 끝까지 읽기는 다 읽었다.
저자 우치다 타쓰루
번역 김경원
편집
출판사 원더박스
출판일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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