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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엘리트 작성일 2018-11-21


이 책을 낸 출판사에 놀러 갔다가 선물 받았다.
요약하면 "일본은 자기 자신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기 보다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처신하는 짓에 얽매인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라고 이해했다.
이미 1930년대에 찰리 채플린이 '모던 타임즈'를 통해 보여준
개인의 특성 파괴 및 기계 부품화에 대한 비판의식의 연장.
비단 일본 뿐 아니라 한국 사회내에서도 행해지고 있는 좆병신 같은 '입장주의'에 대하여
마음 깊은속에서 우러나와 갈겨댄 깊숙한 뻑큐.
일본인이 야구를 국민스포츠처럼 좋아하는 이유 또한
타자, 투수, 포수 등...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각자 역할을 충실히 행하는 팀웍 경기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황혼 이혼 풍습이 생겨난 이유 또한 결혼이란 상황을 만들어 놓고
쇼윈도우 부부처럼 오랜 세월 역할극을 하다 남편의 퇴직과 함께 막이 내리자
퇴직금을 놓고 정산 작업을 한 후 헤어지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론 특히 102쪽에 쓴 내용이 와닿았다.

    ...요즘엔 노트북과 태블릿 PC를 한 사람당 한 대씩 지급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이런 것을 적절히 활용하면 어디에서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므로
    일부러 사무실에 모일 이유도 없어집니다.
    그런데도 대다수 일본 기업은 지금도 노트북과 태블릿 PC를 일제히 들고 와서는
    같은 사무실에 모여 얼굴을 마주보고 회의를 합니다...

이거는 한국도 똑같다.
특히 나처럼 직업이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경우
개발자를 한 공간에 밀어 놓고 작업을 시켜야 할 이유가 없다.
각자 맡은 부분을 코딩하여 완료되는 대로 버전 관리 시스템인 SVN이나 GIT에 올려 놓으면
소스 다운 받아 서버에 적용해 봐서 이상 없으면 넘어가고 버그 발견되면 수정하고... 그렇게 한다.
하지만 새 프로젝트가 시작하면 황당하게도 비어있는 사무실 임대부터 한다.
거기에 개발자들을 양계장 암탉처럼 몰아넣고 (계속 알을 까라고) 일을 시키는 것이다.
한국 윗대가리란 놈들의 특성이 지 눈깔 앞에서 사람들이 얼쩡거려야지만
"이 놈이 일을 하는구나"라고 믿기 때문인 듯.
설상가상 대다수 윗대가리가 컴맹이라 버전 관리 시스템을 다룰 줄 모르는 탓도 클 것이다.
개발자끼리 오가는 기본적인 소통 방식에 끼질 못하니 멍청한 판단을 하기 일쑤다.
그러면서 프로젝트 매니저랍시고 설레발이나 쳐댄다.
배를 산으로 보내는 원흉이 이 놈들이다.
나는 이런 근무 환경을 단호히 거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끝으로 책을 다 읽고 나니 특히 이 책 쓴 사람을 향하여 몇 년 전 유행했던 '안습'이란 말이 떠올랐다.
그나마 한국은 이명박근혜 암흑기가 지나고 새 정부가 들어서 근미래에 상당한 변화 가능성이 생겼지만
일본은 좆병신 아베 새끼와 주변의 하이에나 같은 쓰레기들이 '극우 꼴통 입장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사람이 이런 책 써 봐야 일개 지식인 나부랑이의 푸념밖에 더 되겠냐...는 생각에 안구에 습기가 차오른 것.
파이팅! ^^
저자 야스토미 아유미
번역 박솔바로
편집
출판사 민들레
출판일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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