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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즈음에 되돌아보는 우리대중음악 작성일 2018-12-11


요즘 들어 일제강점기 때 모던보이 & 모던걸 문화에 관심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동안 완전 무관심했던 트로트 역사도 좀 들여다봐야겠단 생각에 꺼내들은 책이다.
지난 번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인터넷, 신화를 넘어 공공성으로'에 이어
이번에 읽은 이 책도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심했다.
근래에 '책 뽑기 운'이 좀 안 좋은 듯하다.

우선 처음 황당했던 부분은 34쪽에서 폭스트롯을 언급하면서
대표곡으로 'Rock around the clock'을 꼽은 것이다.
폭스트롯과 롹앤롤을 혼돈하다니 이건 좀 심하다 못해 어이가 없는 수준이라
그 뒤는 더 볼 것도 없으니 덮어 버릴까 하다 마음을 돌려 계속 읽어 내려가다 152쪽에서,

    "우리가 지금 즐기는 로큰롤은 그 유명한 엘비스 프레슬리가 시작한 것인데
    이 음악은 원래 흑인 음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라고 나온다. 그가 롹앤롤 최고 스타임을 어느 누가 부인할 수 있겠냐만
그렇다고 이 장르의 시작이 엘비스라니... 씨발, 이게 말이야 방구야.
그래서 '이 분들은 리틀 리처드, 척 베리를 모르는 건가?' 의심스러워 하고 있는데
그 다음 쪽에 이 사람들 이름이 나오기는 해.
그런데 "이들에 대한 설명은 생략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내가 보기엔 설명을 생략한 게 아니라 몰라서 못 쓴 게 아닌가 의심한다.
앞에서 폭스트롯과 롹앤롤을 구별 못하는 정황으로 미뤄
아마도 저 두 사람의 이름 또한 책에서 읽었을 뿐 들어본 적 없는 것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엘비스 = 롹앤롤의 시작'이라고 단언할 수 있겠는가?

나를 진짜 짜증나게 한 대목은 173 ~ 176쪽까지 내용으로
176쪽에 "우리는 그렇게 세뇌되어 어쩔 수 없이 미국민요풍의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다"며
포크 음악을 좋아했던 본인들의 젊은 시절을 반성하는 투로 말씀을 하시지만,
그 같은 논리라면 트로트 또한 일제강점기 때 일제로부터 세되 당한 음악이 아니고 뭐냐?
하지만 트로트한테는 이런 태도를 취하지 않는 것이다.
이 같은 비일관성 때문에 읽다가 신경질이 났다.

그럼 다른 부분에서 참고할만한 정보가 있었을까?
이 바닥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혹 뭔가 건질 게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내 경우 이미 이 책 저 책에서 주워들은 게 좀 있는 탓에 정말 싹 다 알고 있는 내용들 뿐,
단편적인 지식 몇 개 빼면 건질 게 거의 없었다.
한마디로 시간 낭비였다.
저자 최준식
번역
편집
출판사 한울엠플러스
출판일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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