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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작성일 2019-03-16


명상적 걷기' 글 쓴 사람으로서 책 제목만 보고 큰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으나
막상 읽어보니 내용이 너무 실망스러워 짜증이 날 정도다.

서두에서 뜬금없는 자신의 거식증 이야기가 나온다.
대체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과 이게 뭔 상관이지?
좀 더 읽어 보니 대충 의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글쓴이가 모 광고 회사 카피롸이터라더니 이 책의 타겟층을 젊은 여성으로 잡은 듯했다.
그렇지 않고선 거식증 얘기로 시작하는 이유가 달리 뭐가 있겠는가?
나아가 절대다수 여성의 희망사항인, 힘든 운동 안 하고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싶다는 환상적인 해결책이 결국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이다"라고 주장하는 듯 보였다.
그래서 책 표지에도 "잘 '앉고' 잘 '걷기'만 해도 우아하고 날씬해진다"라고 써 놨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 거슬렸던 대목은 14쪽에

    ...나는 운동 반대 운동가다. 오랜 시간 피트니스 강사로 일했고
    요가 마스터 자격증을 갖고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가르쳤고,
    태극권, 필라테스, 재즈댄스, 발레에 이르기까지 몸을 움직여 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열심히 뛰어 들었던 사람으로선 굉장히 엉뚱한 결말인지도 모르겠다...

고 쓴 부분이다. 도대체 무슨 피트니스를 했고, 무슨 요가를 했으며
무슨 태극권을 했길래 "운동 반대"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 수 있는지 나로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요가, 태극권을 제대로 했다면 "운동 반대"란 주장을 못했을 것이다.
대다수 피트니스 지도자가 '운동'을 영어의 'excercise'로 간주한다.
하지만 내가 책과 글을 통해 누차 강조했던 '운동'은 엄연히 '運'과 '動'으로 이뤄져 있지 않은가?
언제나 '운'을 무시한 '동'이 문제다.
실제론 '운'이 7이면 '동'은 3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운'이 엄청 중요한데,
이걸 간과한채 '동'만 강조한 운동을 하였다면 "운동 반대"를 주장할 만도 하다.
내 짐작이 맞다면 글쓴이는 요가나 태극권을 방편으로 하여 '운 + 동'을 한 게 아니라'excercise'만을 한 것이다.

'걷기의 기술'편 중 128쪽에서 핵심을 꼬리뼈와 날개뼈라고 한 부분도 문제가 크다.
이 주장이 틀렸다는 게 아니다.
내 생각에 꼬리뼈는 1단계 무게중심 각성, 2단계 고관절 각성 다음 단계인
천장관절 각성에 도달했을 때에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상당히 높은 레벨에 도달했을 때 공감할 수 있다.
즉 기승전을 생략한 채 섣부르게 결론만을 툭 던져버린 듯 보인다.
이외에도 소소한 문제가 많았지만 조목조목 까는 것도 졸라 피곤하니
가장 거슬렸던 두 가지만 언급하였다.
저자 곽세라
번역
편집
출판사 쌤앤파커스
출판일 20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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