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세계사 | 작성일 | 2023-0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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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글에서 밝혔듯 현재 모 잡지에 그리스에서부터 바로크 시기를 아우르는 소셜 댄스 관련 글을 연재 중이다. 덕분에 집구석에 처박아 놓은 채 나몰라라 했던 책을 몇 권 꺼내 읽고 있음... 그 중 하나가 '춤의 세계사'. 저자는 쿠르트 작스(Curt Sachs, '호른보스텔-작스 분류법'이라는 악기 분류법으로 유명함)라는 독일 음악학자이고, 번역자는 김매자다. 원서 출판년도는 1933년, 번역서는 1992년에 나왔다. 아마도 나는 2000년 중반 무렵 헌책방에서 샀던 것 같다. 보통 유럽 춤의 역사는 발레를 중심으로 기술돼 있는 게 대부분인데 이 책은 특이하게 소셜 댄스 중심이다. 하지만 몇 장 넘기다 덮어 버렸다. 내용이 어려워서는 아니고, 눈으로 춤을 본 적 없이 글만 읽자니 상상이 안 돼서. 세상은 2007년을 기점으로 모든 게 변했다. 이전엔 스마트폰 + 구글 + 유튜브가 없었고 지금은 있다. 유튜브에는 내가 궁금해했던 거의 모든 것이 올라와 있다. 틈틈이 무용 연구자들이 복원한 춤을 찾아보며 조금씩 감을 익힌 효과를 이 책이 술술 읽히는 나 자신에게 놀라면서 실감했다. 춤을 접한 적 없는 사람일지라도 왈츠, 탱고 정도는 구별할 줄 알듯이 바사댄스, 살타렐로, 피바, 브랑르, 파반느, 갈리아드, 알라망드... 등등의 춤 이름이 나오면 머리 속에서 선명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긴 하다만... 흔히 천재는 타고난 천재와 노력형 천재가 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 폰 노이만처럼 두뇌 회전이 다른 차원에 있는 경우만 천재라 할 수 있는 거고, 노력형 천재라고 하는 사람은 일종의 편집증 환자가 아닐까 한다. '한 우물을 판다 = 편집증이 지독한 사람만이 가능한 것' 같다. 이도 저도 아닌 나 같은 사람은 편집증 환자가 단기간에 삽으로 푹푹 파 들어가는 깊이를 긴 세월에 걸쳐 숟가락으로 아주 조금씩 파는 방법밖엔 없다. |
저자 | 쿠르트 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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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김매자 |
편집 | |
출판사 | 박영사 |
출판일 | 19920320 |
쇄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