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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장실에 붙어있던 글 소감 작성일 2017-08-03


    "...우리는 늘 순풍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인생의 방향과 비전부터 정해야 합니다.
    내가 가야할 곳은 어디인지, 그곳에 가면 무엇을 만날지,
    그것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몇 년 전 전철 내 공중 화장실 오줌 싸는 곳에 붙어 있던 글이다.
이 주장에 공감할 사람도 있을 터이나 난 반대로 격한 반발심이 일어났다.

내가 직접 겪어보거나 관찰한 대다수 인간의 삶이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방황만 하다 끝나는 것 같다.
어쩌다 인생의 답을 얻은 것 같다가도 불과 몇 달만 지나면 또 다른 방황이 시작된다.
나는 2-30대에 어리석은 짓을 참 많이 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그 때로 되돌아간다면 나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인생의 방향과 비전은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 동안 한낱 보통 사람이 온갖 방랑을 거듭한 끝에 성취할 수 있는 건,
아마도 (어느 분야, 장르가 됐건) 좁디좁은 나와바리안에서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주는 아주 작은 깨달음 정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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