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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면서 음악 듣기 작성일 2017-08-31


가을이다.
하늘은 높고, 자전거 타기 좋은 시기다.

한강에는 음악을 크게 틀어 놓은 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엔 좀 예의가 아니지 않나 생각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이라고 하여 남들도 다 좋아하는 건 아니므로
소음 공해를 유발하는 짓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다 생각이 바뀌었다.
음악을 틀어놓고 다니면 주변 사람들에게 "자전거가 지나갑니다"라고
알려주는 긍정적인 면이 더 있어 보였다.
특히 앞자전거 추월할 때 나처럼 큰소리로 "지나갑니다!"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 경우,
신경질적으로 들리는 따르릉 소리보다는 음악 소음으로 알리는 게 더 나아 보였다.
(실제로도 효과적이었다.)
요점은 볼륨 조절인 것 같다.
빵빵한 스피커 자랑질하듯 동네방네 다 들릴만큼 크게 틀어 놓지만 않으면...
그래서 나도 요즘엔 사람이 별로 없는 새벽 시간에,
앞 자전거 간격이 최소 30미터 이상 벌릴 수 있을 때
스마트폰 스피커로 낮으막이 음악을 틀어 놓은 채 자전거를 탄다.

노인들 중 열에 아홉은 뽕짝을 시끄럽게 트시던데,
나는 주로 알젠틴 뽕짝인 땅고를 듣는다.


"Al Maestro Con Nostalgia"

이른바 '쇼탱고' 따위로 변질되기 이전의 순수한 땅고는 무엇이었을까?
최근에 내가 추측해 본 바로 아마도 그것은
'외로운 사람들끼리 서로 보듬어 주는 몸짓'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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