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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동 냉면집과 인쇄골목 카페 작성일 2018-07-23





서울 중구 오장동 함흥냉면집은 내가 국민학교 저학년이던 때부터
일가 친척들 손에 이끌려 주기적으로 찾았던 곳이다.
냉면에 침 좀 담궈봤다는 자칭 맛 전문가란 작자들이 평양냉면이 어쩌고 물냉면이 어쩌고 하여도
나는 어린 시절 각인된 입맛으로 인해 회냉면을 선호하는 편이다.
요즘도 매년 여름때마다 모친을 대동하여 꼭 한 번씩은 방문한다.
정말 맛이 있어서 간다기보다 일종의 연례 행사 같은 것이다.

지난 7월 17일 제헌절날 함흥냉면집을 갔다.
화요일은 휴일이라고 써 있었다.
황당, 당황했다.
하는 수 없이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근처 다른 냉면집을 갔다.
여기도 줄이 잔뜩 늘어서 있었다.
20여 분을 기다린 끝에 자리를 잡고 앉아 회냉면을 주문했다.
육수맛이 좀 후져서 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냉면 또한 흔한 동네 냉면집 수준이거나 그 이하였다.
양념이 달기만 할 뿐 맛이 없었다.
맛이 없으니 음미할 필요가 없어 그냥 입에다 쳐넣고 빨리 나왔다.
이따위 걸 먹자고 줄서서 대기까지 했다니, 씨발!
뒤끝이 약간 불쾌하기까지 했다.
결론은 여긴 또 다시 안 오는 것으로.

모친께선 기왕 온 김에 황태포나 사가야겠다며 "너는 네 갈길 가라"고 하여 헤어져서
더위를 피할 적당한 근처 카페를 지도로 검색하니
인쇄 골목 안에 이상한(?) 곳이 눈에 들어왔다.
외진 곳에 있어 조금 헤맸다.
1층에 뭔지 모를 커다란 인쇄 장비가 놓여 있었다.
메뉴에 '플랫 화이트'란 게 있어서 뭐냐고 물어보니 까페라떼보다 더 진한 거라고 했다.
시켜보니 에스프레소를 더블로 내리고 우유를 적게 쓴 듯.
3층에 의자가 6개 들어선 커다란 테이블이 있길래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노트북을 켜고 삽질을 시작했다.
여기를 특별히 기억하게 된 계기는
배경 음악으로 마일즈 데이비스 초기 음반인 'Birth of the cool'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오, 요즘엔 카페에서 이런 것도 나오는구나...
간만에 듣는 반가운 음반이라 잠시 삽질을 멈추고 음악을 들었다.
맛 없는 회냉면 먹었던 불쾌감이 해소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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