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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 롯데 백화점 작성일 2018-11-14


어렸을 때 내가 살던 동네는 서울시 성동구였지만 1990년대 중반 성동구가 둘로 나뉘며 광진구가 되었다.
행정구역상으론 서울이긴 하나 실제론 촌동네나 다름 없었다.
어른들이 화양리 어딘가에 평당 30원 하는 땅이 있다고 대화 나누는 걸
잠결에 주워 들은 기억이 남아 있을 정도다.
라면땅 한 봉지가 10원이었고, 프리미엄 라면땅이었던 '자야'가 20원 하던 때의
믿거나 말거나 한 정보이긴 했지만 좌우지간 그 정도로 땅값이 똥값인 동네였다.
당연히 변변한 고층 빌딩 하나 없었다.
연말에 사촌 누나 손에 이끌려 처음 명동이란 곳을 가보고 진정 여기가 서울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TV에서 "미도파는 꿈나라, 행복의 샘터"란 광고를 자주 본 탓에 '백화점 = 미도파'란 인식이 있었다.
당시 미도파였던 건물은 현재 롯데가 인수하여 '영플라자'란 간판으로 바뀌었다.
일제 강점기 땐 조지야 백화점이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정말 놀랐던 곳은 롯데백화점이었다.
계단이 움직였다.
에스컬레이터를 거기에서 처음 봤다.
그래서 놀이동산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진열된 물건들 또한 마치 세계 무역 박람회를 보는 듯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엔 빨간색 싼타 복장을 한 고적대 누나들 20여명이 캐롤을 연주하였다.
그 시절 나에게 '소공동 롯데 백화점 = 롯데월드'였다.
유감스럽게도 나이가 들며 대다수 대기업 일가가 상당한 양아치 집단이었단 걸 알았다.
그래서 옛날 롯데 백화점을 떠올리며 향수를 느끼는 내 기억을 지우고 싶다.
하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기억을 지운다면 남는 게 별로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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