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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교육 작성일 2018-11-23



집주변 동네를 어글렁거리다 한 카페를 들어가 글쓰기를 하고 있었다.
아줌마 두 명이 들어와선 까페라떼와 카푸치노를 각각 주문하고 자리에 앉더니 잡담을 시작했다.
실내가 조용했고 두 사람 목소리가 큰 편이라 듣고 싶지 않았지만 다 들렸다.
주요 내용은 자식 교육, 그 중에서도 코딩 교육에 관한 것이었다.
개인 삽질을 하는 사이에 띄엄 띄엄 들은 바로
한 사람은 "이젠 창의력 교육은 구식이고 앞으론 코딩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약(?)을 팔았고,
다른 사람은 팔랑귀처럼 그 얘기에 빨려들어가는 듯했다.
그러고 보니 십수년쯤 전 '창의력 교육' 운운하는 얘길 들었던 기억이 났다.
당시에도 후천적 교육을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니, 뭔 씨나락 까먹는 개소린가 했었다.
이젠 코딩 교육으로 그 짓을 하겠다니...

며칠 후 읽을거리를 빌리고자 한 도서관을 찾았다.
대자보에 "코딩교육 의무화 시대, 우리 아이 어떻게 앞서가게 할 것인가?"란 제목으로
강연 예정 공고가 붙어 있었다.
전혀 다른 장소에서 동일한 주제를 목격하니 '코딩 사교육'이라는 신규 사업이
교육 시장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음을 실감했다.
또한 '프로그래밍의 피읖도 모르는 학부모 앞에서 썰 풀기 좋겠네...'란 생각을 했다.
돈 냄새 잘 맡는 인간들은 나 같은 고지식한 부류와는 확실히 다르구나.

한편으론 격세지감도 느낀다.
고등학교 다닐 때 같은 반에 프로그래밍에 상당한 재능을 가진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울티마III'를 모방한 롤플레잉 게임을 혼자 다 만들어서
아프로만이란 업체에 납품까지 했다.
그런데 성적이 반에서 최하위였다.
부모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허구한 날 프로그래밍질이야!"라고 갈궈대 가출까지 했었건만,
이젠 부모들이 나서서 프로그래밍질 좀 하라고 독려하는 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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