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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블루투스 이어폰 - QCY T2C 작성일 2019-06-28



3~4년 전에 '픽스 프라임 XBT-501'이라는 반쪽짜리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입해서 써보니
잭이 없다는 것만으로 편하긴 했지만 갈수록 목 뒤에서 걸리적거려 거슬렸다.
그래서 완전 무선 이어폰을 사기로 결심하고 심사숙고 끝에
나로선 상당한 고가인 7만원대 가격의 '디파 ER700'이란 걸 구입했다.
"장고 끝에 악수둔다"고, 이 염병할 물건은 신호등, 전철 승강장은 당연하고
길을 걸을 때에도 툭하면 딸꾹질하듯 끊어지기 일쑤라 무선의 편리함이 무색해져
참다 참다 구석에 처박고 다시 유선 이어폰으로 복귀하여 여태까지 구식 사람으로 지냈다.

몇 주 전부터 유선 이어폰의 앞/뒤 이동 버튼이 작동이 안 되더니 며칠 전엔 볼륨 버튼이 먹통이다.
새 이어폰을 구입할 때가 되었다.
문득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에 대한 욕구가 스멀스멀 기어 올라왔다.
그 동안의 기술적 진보를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블루투스 기기 특유의 끊김 현상 만큼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선 이어폰을 또 구입하자니 너무 구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구글링을 해 보니 '뱅 앤 올룹센' 같은 (내 기준에선) 정신나간 가격에서부터
2~3만원대 싸구려까지 제품은 확실히 다양해졌다.
일단 써 보다 열받아 내팽기치더라도 부담 없는 가격대에서 하나 구입해 보자 마음 먹고
5만원 이하 제품으로 검색을 하니 다들 이구동성으로 'QCY T1'이란 물건을 추천하였다.
현재는 T2에 이어 T3까지 나왔던데 에어팟 짝퉁과 같은 제품 디자인을 보고 식겁했다.
내 눈에 비친 에어팟은 양 귀에 담배 꽁초를 매달고 있는 듯 너무 보기 흉칙한 물건이다.   
지금도 여전히 에어팟은 비싸고 디자인이 존나게 짜친 물건이란 생각에 변함이 없다.
그래서 T3 대신 T1에서 케이스의 단점을 보완한 T2C라는 물건을 주문했다.

물건을 받아보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 이어폰이 커서 꼭 보청기처럼 보인다.
결국 블루투스 이어폰은 보청기 아니면 담배 꽁초 모양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듯.
그럼 난 보청기를 택하겠다.
케이스가 이어폰 충전 기능을 겸하고 있단 점에선 예전에 구입했던 ER700과 같지만 크기가 작았다.
이 점 맘에 들었다.
또 ER700은 끊김이 너무 심해 짜증은 났어도 음질 자체에선 별 불만이 없었다.
하지만 T2C도 음질에 있어선 별로 흠잡을 게 없었다.
결정적으로 ER700은 7만원대 가격, T2C는 2만원대로 심지어 유선 이어폰 구입가보다도 싼 편이다.

가장 거슬려하는 끊김을 시험하기 위해 일부러 길을 걸으며 팟캐스트를 들었다.
음악을 들을 때보다 사람 말을 들을 때 끊김이 훨씬 더 거슬리기 때문.
결과적으로 강남이나 신촌 같은 혼잡한 곳에선 끊김이 있긴 했지만
끊김에 있어선 거의 쓰레기였던 ER700을 생각하면 아주 황송한 수준이다.
이 정도면 상당히 만족스럽다.
단점은 볼륨 조절 버튼이 없다.

굳이 통화 테스트는 안 했다.
사람에 따라선 이어폰으로 통화하는 것에 민감하던데, 난 이어폰으로 잘 통화하지 않는다.
어쨋든 상대방에게 목소리 전달이 잘 되긴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통화할 땐 이어폰을 분리시키는 편이다.

싸구려 제품답게(?) 멀티 페어링은 안 되는 듯.
그래서 그냥 이어폰을 여러개 들고 다니기로 했다.
스마트폰엔 T2C를,
태블릿PC엔 (이동만 하지 않으면 괜찮은 물건인) ER700을,
노트북엔 제일 처음 산 XBT-501을 연결하였다.
다소 번거롭긴 하지만 고장나지도 않은 걸 버릴 순 없어, 이 상태로 2~3년 버틸 것이다.

-=-=-=-=-=-=-=-=-=-=-=-=-=-=-=-
(2019.7.2 추가)

앞에서 QCY T2C가 멀티 페어링이 안 된다고 썼는데 내가 틀렸다.
메뉴얼이 영어와 한문으로만 돼 있어 안 읽은 탓이 크고,
설마 안 되겠지 지레짐작했다.
결론적으로 적어도 3개의 기기에 페어링을 시도해 봤고 모두 다 됐다.
정말 결점이라곤 보청기처럼 약간 튀어나와 보이는 비주얼 빼곤 개인적으론 아무 불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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