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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맛골과 여의도 광장 작성일 2020-01-11





20년 쯤 전 지인이 광화문 근처 피맛골에 사무실을 열어 1년 정도 오가며 함께 돈벌이를 했던 적이 있었다.
소문에는 일제강점기 시절엔 시라소니 나와바리였던 곳이라고 했다.
그러니 얼마나 낡았겠는가?
다 쓰러져가는 낡은 건물인 대신 월세가 쌌다.

구획 정리가 되지 않아 비좁은 골목이 꼬불꼬불 이어졌던 그 동네는 그 나름의 정취가 있었다.
하지만 대규모 자본이 그 모든 걸 싹 쓸어 버렸다.
대규모 바둑판식 고층 건물이 자릴 잡았다.
며칠 전 이 거리를 거닐며 이 같은 생각에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연상 작용으로 여의도 광장을 떠올렸다.
내가 보기에 1997~99년에 걸쳐 여의도 광장을 여의도 공원으로 바꾼 짓은
참으로 한심한 탁상 행정이었다고 본다.
비록 여의도 광장이 군사 정권의 잔재였긴 해도 그렇게 넓고 텅 빈 공간은 그 자체로 쓸모가 있었다.
고작 비좁은 산책로로 만들어 무슨 이점이 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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