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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산책 작성일 2021-09-24



오래전 네이버 카페 중 월드음악 모임에 심심풀이 삼아 나간 적이 있었다.
각자 돌아가며 열나 어색한 '자기 소개'를 했다.
한 여성분이 한성대입구에서 카페를 한단 얘길 했다.
이름은 '썬레이(Sun Ray)'였다.
사장님 이름이 '성례'라서 그렇게 붙인 듯했다.

2010년 경 명륜동에 연습실 차려놓고 한량짓을 했다.
덕분에 대학로, 성북동 일대 지리를 나름 빠삭하게 알 수 있었다.
이런 사정으로 이따금 동네 마실 다니다 '썬레이'를 찾곤 했다.
월드음악 모임을 한 번만 나갔을 뿐이라 카페 주인은 내 얼굴을 모르는 듯했고,
나 또한 굳이 아는 체 하지 않고 커피만 사 마셨다.
만 2년 후인 2012년에 연습실을 정리했다.
한동안 이 동네를 갈 일이 없어 '썬레이'도 잊고 있다가
1년 쯤 후 가봤더니 해물탕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블로그는 삭제하지 않은 채 남겨 뒀다.
몇년 후 당산동에 '커피 산책'이란 카페를 새로 열었단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굳이 일부러 거기까지 갈 이유는 없기 때문에 한동안 잊고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일체의 놀거리가 사라져버려
대안으로 자전거 타는 횟수와 시간이 늘어났다.
예전엔 잠실대교에서 출발해 반포대교를 찍고 오는 걸로 충분했으나
요즘엔 동쪽은 팔당대교, 남쪽은 판교/과천,
서쪽은 여의도/망원동, 북쪽은 의정부까지로 확대됐다.
그래서 며칠 전 자전거로 '커피 산책' 다녀왔다.
'썬레이' 시절 얘기 했더니 반갑다며 스콘을 공짜로 주셔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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