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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라이트제로 + 와인 작성일 2021-11-26


위스키에 사이다 섞어 먹는 걸 일본애들이 '하이볼'이라고 부른다는 걸
일본 드라마 '심야 식당'을 보다 처음 알았다.
예전에 혜화동에서 운동 지도하던 때에
연극하겠다고 전라도 진도에서 상경한 처자가 있었는데
진도 특산물인 홍주도 종종 사이다 섞어 마신다고 했다.

와인은 독주가 아니라 굳이 섞어 마실 필요는 없고,
비싼 것일수록 (나는 잘 모르겠는) 소위 떼루아, 바디감 운운 따지기 때문에
섞어 마시면 무식하다 하겠지만
어차피 내가 마시는 와인이라고 해봤자 대부분 2만원 내외 저렴이들뿐이라
시험삼아 사이다 섞어 마셔보니 예상 외로 별로였다.

요즘에 콜라제로, 사이다제로 같은 게 은근 인기라고 한다.
아무 것도 안 넣은 탄산수와 달리 단맛은 나면서 칼로리가 0이라고 선전했다.
이것을 가능케 한 여러 인공감미료 중 사카린은 최근 가장 화려하게 부활한 물질이다.
수십년 간 발암 물질이라고 오해를 받았었고
연식이 있는 분들은 삼성 이병철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인식이 안좋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제로콜라, 제로사이다는 내가 좋아하는 단맛은 아니지만
나 역시 가끔 단맛이 땡길에 사 먹는다.
며칠 전 길 가다 목말라 편의점에 들어가니 스프라이트제로를 1+1으로 팔길래 사 마셔보니
같은 사이다 계통임에도 사이다제로보다 맛이 없었다.
한캔 마시고 나머진 집에 갖고와 냉장고에 넣었다.

몇주 전 모친께서 요리에 쓸 목적인지 제일 싼 와인을 사오라고 해
병당 5천원하는 걸 사서 드리니 반쯤 사용하고 남았다.
남은 걸 그냥 마시자니 아무래도 맛이 거지같을 게 뻔해 어떻게 해치울까 하다
편의점에서 사온 스프라이트제로가 떠올라 섞었더니 의외로 맛있었다.
1:1, 2:1 등 비율을 조절해봤는데 둘 다 괜찮았다.
좀 더 실험을 해봐야겠지만 싸구려 와인 + 인공감미료 + 탄산수 조합이 궁합이 잘 맞는 건가?
그래서 어제 편의점에서 제일 싼 와인과 스프라이트제로를 또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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