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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사단난 2021년 작성일 2021-12-31








보통 한 해가 끝나는 시점에 많은 분들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표현을 쓴다.
나에게 2021년은 유독 단사단난(單事單難)했다.
원래에도 1년의 절반은 책 쓰느라 놀고,
나머지 절반은 돈 버는 패턴을 반복하곤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 패턴을 훨씬 더 성실하게 시행한 느낌이라 그렇다.

5개월 여 마포에 출퇴근하던 짓도 어제로 끝이 났다.
나처럼 머리가 나빠 독창적인 알고리즘을 만들지 못하는
삼류 컴퓨터 프로그래머에게 '개발'이란
누군가 만들어 놓은 걸 가져다 적당한 곳에 복사&붙여넣기 하는 짓에 불과하다.
조금 과장하면 '모던 타임즈'에서 찰리 채플린이 연기한 끝없는 단순 반복과 비슷하다.
재미가 없어 몇 번 관두려고 했으나 내가 갖고 있는 재주로는
이만한 돈벌이가 없어 싫어도 계속 했다.
코로나로 인해 영화 '트루먼쇼'처럼 거대 도시 감옥에 갇힌 상황이 되자
역설적으로 개발 일에 새로운 재미가 생겼다.
단순 반복은 창조적이진 않지만 몰입감이 있다 = 시간이 잘 간다.
비유하자면 뜨개질, 십자수 하면서 집중하는 것과 비슷하려나?

내년 1월 1일부터는 다시 빈둥대는 삶으로 회귀해
카페에 앉아 그동안 밀린 책도 읽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글쓰기를 할 예정이다.
전에 말했듯 이미 써 둔 원고가 있어 한결 마음이 가볍긴 하다만,
너무 게으름 피우다 죽도 밥도 안 나올까 약간 염려도 된다.
함께 올리는 사진은 마포 동네 마실 다니며 찍은 무작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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