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연습 중, 글렌 밀러 | 작성일 | 2022-1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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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여 중인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글렌 밀러 메들리 악보로 연습 중이다.
시작은 당연 제일 유명한 '인 더 무드(In the mood)'다. 내가 재즈 좋아하니까 이런 거 하면 좋긴 하지만, 들을 땐 흥겹우나 막상 연주에 참여해 보면 초견은 십중팔구 멘붕 온다. 아마추어라 리듬이 변칙적이면 빨리 적응을 못하기 때문. 게다가 악보에 적힌 대로 따라 하면 특유의 스윙감이 잘 안 나온다. 내가 보기에 이런 음악은 귀로 듣고 통째로 외우는 게 맞다. 대다수 초기 재즈 연주자들이 악보를 볼 줄 몰랐던 첫째 이유는 음악 교육을 받을 기회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긴 하지만 역설적으로 유럽식 교육을 안 받았기 때문에 재즈가 나올 수 있었다고 봄. 1941년 개봉한 '썬 밸리 세레나데(Sun Valley Serenade)'란 영화에 '인 더 무드' 전체를 뮤직비디오처럼 만든 덕분에 지금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재즈팬들 사이에선 익숙한 얘기로 글렌 밀러는 사망설이 두 개다. 공식적으론 2차 세계 대전 때 미공군에 자원입대해 밴드 지휘를 하던 중 비행기가 추락해 숨졌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파리 홍등가에서 매춘하다 복상사한 것을 미공군이 차마 그대로 발표할 수 없어 조작했다고 함. 유족들은 펄쩍 뛰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고일 당시 날씨가 맑았고 비행기 잔해가 전혀 발견된 바 없단 점에서 설득력을 잃어버리기도 했고, 후자 쪽이 훨씬 더 자극적이다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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