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5.Net

메인메뉴

우짜이 호흡 작성일 2010-07-05
십수년전 내가 처음 요가를 배우러 여기 저기 기웃거릴 때
한번은 어느 문화센터 같은 곳을 찾아갔더랬는데
가부좌 틀고 앉아 교호 호흡을 하는데 호흡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
뭔 똥폼을 그렇게 잡아대던지 그러다 만에 하나 공중부양이라도 성공할 기세다.
그리고 동작을 할 때마다 입에서 "스으~ 스으~"하는 소리들을 내시는데
나는 왜 저러는지 이해를 못하여 그냥 동작이나 따라하고 말았다.
저 사람들이 했던 호흡법이 자기들 딴에는 아마 '우짜이(Ujjayi) 호흡'이었을 것이다.
당시 나는 요가에 저런 게 있는 지를 몰랐다.

그 사람들이 했던 우짜이 호흡은 역시 폼만 잡은 거였다.
숨이 폐로 들어가는 길목을 좁힘으로써 저절로 소리가 나는 호흡이 아니라
이빨과 혀를 이용해 그런 비슷한 소리를 만든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물론 엇비슷하기만 할 뿐 소리를 들어 보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금방 탄로난다.
지금은 이렇게 황당한 짓 하는 사람들은 없을 줄 믿겠다.
당시만 해도 요가붐이 일어나기 한참 전일 때라 어설픈 선생이 많았을 것이다.

몇년 뒤 진짜 우짜이 호흡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요가와 거의 관련이 없는 무술에 똑같은 호흡법이 있기 때문이다.

가라데는 이미 잘 알려진 바 오키나와의 무술이다.
크게는 후나고시 기친이 세운 송도관 가라데와
최배달에 의해 극진 가라데로 발전한 강유류의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송도관 가라데의 형은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하다.
태권도라는 말이 탄생하기 이전 당수도와 사실상 같은 것이기 때문.

이에 반해 강유류의 형은 중국의 남권과 닮아있다.
내가 영춘권의 기본 권법인 소념두(小念頭)를 익힌 후 '텐쇼(轉掌)', '산찐(三戰)'등을
보았을 때 겉모습만으로도 같은 계통에서 나온 것임을 직감할 수 있을만큼
유사한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결정적 차이는 바로 호흡법이다.
소념두는 이렇다 할 호흡법 없이 행하였지만
텐쇼는 매우 강렬한 역식 호흡을 행한다.

내가 진짜 우짜이 호흡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것은
그것이 텐쇼형을 할 때 하는 호흡과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단 텐쇼는 큰 힘을 쓰기 위하여 내쉴 때 입을 벌려 많은 양을 한꺼번에 내뱉고
우짜이 호흡은 들숨, 날숨 모두 코로 하고 일정한 시간 간격을 유지한다.

시공간적으로 거의 교류가 없었을 가능성이 큰 두 지역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면
그것은 진실에 다가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짓고 이후 나는 호흡법에 관한
수 많은 미신(?)들을 다 버렸다.
무슨 호흡, 아무개 호흡법 운운, 소주천, 대주천 따위
난 원래 저런 거에 대해 원래 잘 몰랐고 이제는 더 이상 관심도 없다.
다만 이것만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들이 마시는 숨은 폐를 늘리고 폐가 잘 늘어날수록 늑골 사이 사이를 자극한다.
그럼 폐활량이 늘어난다.
내뱉는 숨은 폐를 오그라들게 하고 이 때가 큰 힘 쓰는 타이밍이다.
목록보기
분류 제목 작성일
운동 영화 스모크 2010-10-01
운동 현실 만족형 인간과 진화형 인간 2010-09-28
운동 살생 2010-09-28
운동 자연과학 2010-09-26
운동 고통 2010-09-22
운동 뉴튼법칙과 도덕법칙 2010-09-11
운동 하체 힘과 정두현 2010-09-10
운동 열반과 해탈 2010-09-09
댄스 몸 만들기 수련 2010-09-05
운동 외련, 내련 201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