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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고의 낙하와 회복 작성일 2018-08-29
모처에서 땅고 댄스 수업을 듣는 동안
긍정, 부정적 의미를 모두 포함하여 깜짝 놀라곤 한다.
긍정적인 면에선 십자경, 전사경, 낙하와 회복, 수축과 팽창 등...
사실상 몸 움직임의 최종 이론이랄 수 있는 것들이 땅고 시스템 안에 죄다 들어가 있단 점,
부정적인 면에선 몸치인 내가 간신히 이것들을 이해하기까지 거의 20년이 걸린 것들을
땅고 시작한지 반 년도 안되는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뿌려대니
진짜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 지 의심스럽다는 점.
하지만 내공이 충분히 쌓일 때까지 오로지 기본 중의 기본인 걷기만을 몇 년 간 시킨다면
어느 누가 땅고 배우겠다고 남아있겠는가?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을 이해는 한다.

땅고 수업을 듣는 동안 몇몇 선생이 내가 걷는 동작에 대하여
"그렇게 하지 말라"고 지적을 하였는데 잘 이해를 못했다가 얼마 전 원인을 알았다.
땅고에서 낙하와 회복을 하는 방식이 내가 명상적 걷기에서 행하던 것과 순서가 반대였던 것이다.
명상적 걷기에선 작용에 의한 반작용의 힘을 받아(=회복) 척추가 저절로 펴지기를 기다려
임계점을 넘는 순간 (자신이 이동하려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한 후(=낙하)
무게 중심 이동이 끝나면 다시 발바닥으로 지면을 향해 작용을 가하며
저절로 척추가 줄어들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반작용을 받아(=회복)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반면,
땅고에선 선 자세에서 한 쪽 발로 지면을 향해 작용을 가함과 동시에(=낙하) 무게 중심 이동을 시작하고,
이동이 끝나면 비로소 반작용에 의해 척추를 펴는 동작(=회복)으로 이어지고
또 다시 지면을 향해 작용을 가함과 동시에(=낙하) 이동하는 동작을 반복한다.
따라서 명상적 걷기에선 중심이 이동하는 동안 머리 높이가
미세하게 위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포물선을 그리는 반면,
땅고에선 우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위로 올라오는 포물선을 그린다.
이런 움직임은 마치 폭스트롯에서 라이즈 & 폴을 하며 걷는 동안 세 걸음 이동하는 것을
땅고에선 한 걸음으로 압축시킨 것과 같다고 본다.

땅고처럼 걸으면 불필요한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고,
무엇보다 무위자연한 편안한 걷기법에 대하여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 대신 속알(=Core)을 훨씬 더 강하게 수축 및 이완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 동안 내가 유튜브에서 땅고 춤추는 동영상을 보며
도대체 왜 자연스럽지 못하게 움직이는지 이해할 수 없어 욕도 많이 했었는데
낙하와 회복 순서가 바뀌어 있단 걸 알고 나니 비로소 납득한 면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식으로 낙하와 회복을 하는 경우엔
발이 놓이는 순서 또한 '힐 & 토'보다 '토 & 힐'이 더 편한 것이다.
즉 이렇게 걸으면 땅고 특유의 '간지' 내기가 좋다는 걸 알았다.
물론 여전히 무위자연과 충돌하는 힘든 움직임에 완전히 동의할 순 없지만,
로마에선 로마 법을 따라야 하듯 땅고 댄스를 익히는 동안은 보조를 맞춰야 할 거고,
이 또한 몸공부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삽질하다 보면
언젠가 나름의 접점을 찾을 날이 올 수도 있지 않겠냐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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