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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이지대 표현 오해 작성일 2018-12-09


한 때 '꽃샘추위'를 '곱셈추위'라 하고
'이래라 저래라' 를 '일해라 절해라' 하고
'일취월장'을 '일치얼짱'이라 하고
심지어 '남아일언중천금'을 '마마잃은중천공'이라고 쓰는 독창적으로 무식한 애들을 비웃는 글이 화제였다.
돌이켜보니 나 역시 맞춤법 틀려서 쪽팔렸던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최근에도 이런 오류는 계속 튀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얼마전까지 나는 '삼수갑산'을 '산수갑산'으로 알고 있었고,
'주야장천'을 '주구장창'이라고 했다.

올해 나만의 '틀린 표현 베스트'를 꼽자면 '점이지대'가 1등이다.
무슨 책을 읽다가 이 용어를 목격하고
늘 그렇듯 일일이 사전 찾아보기 귀찮아 앞뒤 문맥으로 추측해 보니
인종이나 종교 같은 문화적 갈등이 존재하는 지역을 가리키는 말 같았다.
이걸 학교에서 집합 개념 배울 때 주워 들은 교집합 같은 것으로 이해했다.
알다시피 교집합은 두 집합이 만나는 과정에서 점이 두 개 생기지 않은가?
그러니까 점(=點)이 두 개(=二)라는 의미에서 '點二地帶'이겠구나 짐작한 것이다.
얼마전 사전을 찾아보니 조금씩(=漸) 이동한다(=移)는 의미에서 '漸移地帶'라 한다는 걸
뒤늦게 알고 스스로 얼굴이 좀 화끈거렸다.

비록 '곱셈추위'가 '꽃샘추위'와 맥락이 완전히 다르긴 해도
덧셈이 아닌 곱셈을 하듯 급작스레 추워졌다는 의미일테니 어쨋든 말은 되고,
'일치얼짱'도 외모가 점점 나아져 얼짱과 일치했다는 의미라면
'일취월장'이라 쓸 자리에 대신 넣어도 뜻은 통한다.
나 역시 여태껏 '漸移地帶'를 '點二地帶'로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문장을 잘 못 이해한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이것은 운이 좋은 경우이고 대부분 엉뚱하게 헛다리 짚을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이다.
최현배 같은 분이 국한문 혼용 대신 한글 전용을 주장해 주신 덕분에 학교를 편하게 다니긴 했지만
한자를 모르면 사람이 얼마나 무식해 지는지까진 잘 모르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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