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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의 쓸모? 작성일 2021-10-09
부모가 돌아가시면 평소 아무리 잘 해드렸더라도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대다수는 잘해드리긴커녕 그냥 그냥 지내다 어느날 갑자기 떠나 보낸다.
그러고나면 별의별 생각이 다 떠오를 것 같다.
개중엔 살아계셨을 때 꼭 풀었어야 했던 걸 못해 마음의 빚으로 남은 분도 있을 것이다.
방치하면 때때로 마음의 병으로 번질 수도 있을 것이다.
굿은 '합리주의'와는 거리가 멀던 과거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심리 치료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무당이 '빙의'라는 트릭을 써서 저승의 부모를 소환해 오면,
자식은 맺혀있던 것들을 (부모로 빙의한) 무당에게 쏟아냄으로써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체험한다.
이 과정에서 마음의 병이 치유될 수도 있을 것이다.
'빙의' 자체는 미신이거나 심지어 사기일 수도 있다고 보지만
굿을 통한 한풀이 + 살풀이 과정은 현대적 심리 치료와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짐작하는 무속의 유일한 쓸모다.
하지만 이 외에 나머지 것들, 가령 부적, 영약, 신점 같은 건
죄다 내다 버려야 할 구습에 불과하다.
아직도 이런 거에 목을 매는 인간이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사주팔자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태어난 연월일시 8자에 대운이 오가는 시기가 결정돼 있다니,
아무 근거 없는 이 전제를 덮어놓고 믿어야 한단 점에서 미신과 뭐가 다른가.
주역점도 그렇다.
동전 6개를 던져 나오는 우연성에 뭔 의미 따위가 있겠냐고.

나는 박근혜란 인물을 한마디로 무속에 빠져 '혼이 비정상'인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이 사람이 최태민에게 빠진 계기는 꽤나 유명하다.
최태민이 육영수로 '빙의'한 후부터였다고 한다.
속임수에 성공한 최태민은 박근혜를 이용해 권력의 중심으로 들어가
엄청난 부를 축적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의문사 당했다 들었다.
아무튼 대권 후보로 박근혜 같은 사람은 또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더니 윤석열 같은 더한 괴물이 등장할 줄이야.
물론 무속의 줄기에서 다 나쁜 것만 나온 건 아니다.
강증산이 남긴 "남에게 척을 지지 말라"는 메시지 속엔 보편적 윤리성이 있다.
이건 정말 되새겨야 할 격언이라고 생각한다.
정작 강증산 제자들은 한결같이 괴력난신에 빠져
각종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원한을 사고, 척을 졌다.

문자로서의 '宗敎'는 '으뜸가는 가르침'이란 의미밖에 없다.
그것은 누군가의 '말'이나 '글' 속에 있는 게 아니다.
사과 맛은 말로 풀어 설명할 수 없고, 각자 직접 먹어봐야 공감할 수 있다.
타인의 등에 업혀 갈 수 있는 길 같은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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