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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백정이 죽었다 작성일 2021-11-25
'논어'에서 한 제자가 사후 세계에 관해 묻자 공자는
"사는 것도 모르겠는데 죽은 뒤를 어찌 알겠냐(未知生焉知死)"고 답한다.
내가 싯다르타를 존경하면서도 불자가 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윤회'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음이 가난한 자 천국이 저희 것"이란 예수 어록에 공감하면서도
결코 기독교인이 될 순 없는 이유 중 하나 역시 천당, 지옥 운운하며
나아가 십자가에 달린 예수 왼편인지 오른편인지 함께 매달린 죄수가
죽기 직전 예수 믿은 덕분에 평생을 개같이 살았지만 천국에 갔다는
황당한 논리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신이라면 지옥도 본인이 만드셨을텐데
절대선이 어떻게 지옥을 만들 수 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도사생을 무한 윤회하는 중생이나
악인이 죽어서 가는 지옥이 갖는 순기능이 없지는 않다.
스페인 프랑코, 칠레 피노체트, 한국 전두환 같은 인간 백정이
무병장수하다 가는 걸 보면 세상 이치가 존나 불공평하다는 걸 뻐아프게 느끼곤 한다.
이럴 때 천당, 지옥이 실제로 있어서 사후에 이런 놈들은 지옥에 떨어지거나,
윤회가 있어서 다음 태어날 때 아귀, 측생으로 환생할 거란 믿음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위안이 될까?

합리적 인간이 고작 아는 거라곤 착한 사람이 죽든, 개새끼가 죽든
죽고나면 모두 수소, 질소, 탄소 같은 별먼지로 흩어진단 것뿐이다.
'천벌'와 같은 윤리, 도덕적 공과는 개입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쁜 놈들은 살아있을 때 조져야하고,
역사에 남겨 불명예를 줘야 하고,
부정하게 모은 재산은 집요하게 추적해 몰수해야 마땅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두환 미납추징금 사후 집행'을 검토중이란 뉴스를 읽었다.
이번에도 민주당답게(?) 검토만 하고,
등신같이 "협치" 운운하다 흐지부지될까 싶어 큰 기대는 안한다만,
만의 하나 성공한다면 이명박, 최순실 은닉 자금 환수도 기대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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