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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vs 문재인 작성일 2018-03-13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당시 '국정 교과서'를 통해
고려 시대 때 서희가 요나라 장수와 담판하여 강동6주를 얻었다는 대목을 처음 읽었을 때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 같은 일이 옛날에 일어났나 보다 생각했다.
나중에 이 사건을 상세히 다룬 책을 한 권 읽고 나서야
정확한 정보에 근거하여 밀당을 엄청 잘한 외교력의 승리였음을 뒤늦게 알았다.
강백호의 "왼 손은 거들 뿐"처럼 말빨은 보조 역할에 불과했던 것이다.

최근 남한, 북한, 미국 사이에 벌어지는 놀랄만한 외교적 성과를 보며
첫째로 작년 5월 타임지 표지였던 문재인 대통령 사진이 떠올랐다.
거기에 적힌 '네고시에이터(The Negotiator)'란 말이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둘째로 서희의 담판이 떠올랐다.
천년 뒤 역사책에 서희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으로 기록될 만한 현장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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