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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고 아브라쏘에 대한 오해 작성일 2018-05-09


최근 몇 달 간 땅고 수업을 듣고 보니
나 홀로 땅고 음악을 들으며 덕질할 때는 몰랐던 몇몇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아브라쏘에 관한 것이다.
다른 볼룸 댄스에서와 마찬가지로 땅고의 아브라쏘에도
오픈(Open)과 클로우즈드(Closed)라 부르는 방식이 있었다.
차이점은 볼룸 댄스에서 '클로우즈드 홀드'라 부르는 방식이
땅고에선 '오픈'(스페인말로 '아브라쏘 아비에르또')에 해당하고,
상체를 밀착하는 홀드를 클로우즈드(스페인말로 '아브라쏘 쎄라도')라 불렀다.
아브라쏘 쎄라도는 다시 가슴 한쪽이 붙은 '살롱 스타일'과 두 가슴을 밀착하는 '밀롱게로 스타일'로 나누는 듯했다.

그 동안 나는 아브라쏘 쎄라도로 춤 추는 방식을 별로 좋지 않게 생각했다.
첫째, 가슴을 밀착하고 추는 모양을 한국 사회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심히 의문이었다.
둘째, 다른 볼룸 댄스과 비교하면 각자 침범해선 안 되는 영역으로
         서로가 침범하여 들어간 모양새라 익숙해지기 전까진 많이 불편하다.
셋째, 밀착하면 굳이 '몸 힘'을 안 써도 리드&팔로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몸공부 관점에선 레벨이 떨어지는 홀드 방식이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상쇄하고도 남을 특장점이 있었다.
몸 힘을 제대로 쓰려면 속알 쓰는 법까진 잘 모르더라도
최소한 등근육을 쓸 줄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예를 들어 힌두푸시업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서 등근육을 길러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 여성은 이런 운동을 절대로 싫어한다.
등근육 쓸 줄 모르는 여성과 홀드를 하고 추면 너무 무기력해 바디 랭귀지를 못 알아들어 답답하다.
하지만 아브라쏘 쎄라도로 추면 이 문제가 간단히 해결된다.
즉 내가 비판적으로 봤던 세번째 이유인 '몸 힘을 안 써도 리드 & 팔로우가 쉽게 된다'는 점은
관점을 바꾸니 단점이긴 커녕 오히려 장점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땅고를 추던 방식을 인정하고 맘 편히 받아들였다.
등근육을 웬만큼 쓸 줄 아는 여성과는 몸 힘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아브라쏘 아비에르또로 추고
쓸 줄 모르는 여성과는 조금 갑갑하긴 하지만 아브라쏘 쎄라도로 추면 되는 것이다.

현재 나는 누군가에게 운동을 지도하여
내가 체험했던 '소박한 각성'을 공감할 수 있게 해 보겠단 의지와 희망을 거의 버렸다.
10년간 시도해 봤지만 모두 중도 탈락했기 때문에 유구무언이다.
'그냥 내 갈 길만 가야지...'라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운동을 지도하다 보니 자꾸 말참견 하고 싶은 '오지랖병'이란 직업병이 생긴듯하다.
이따금 함께 땅고 수업을 듣는 사람 중 팔 힘 써서 엉터리짓 하는 거 보고 있자니 때대로 거슬린다.
척추펴기 기본조차 안 된 사람들이 십자경, 전사경을 이해했을 때만
알아 들을 수 있는 수업에서 허덕대건 말건 이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어차피 발언권도 없는데 괜한 소리 지껄이면 안 된다고
매 순간 순간 상기하고 다짐하며 병을 고치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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