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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할 때 배경음악 작성일 2018-05-15
평소 아침에 도장에서 운동할 때 재즈나 땅고를 배경 음악으로 틀어놓곤 했다.
혼자 있는 공간에 아무 소리가 안 들리니 적막한 느낌이 들어서 그랬다.
방에서 혼자 명상적 걷기를 할 때에도 컴퓨터로 늘 뭔가를 켜 놓았다.

작년 여름, 어느 날 아침도 여느 때처럼 음악을 켜놓고 태극권 수련을 하였다.
반복 재생 옵션을 꺼놨는지 도중에 음악이 나오지 않았다.
다시 재생하러 가기 귀찮아 그 상태로 태극권을 계속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음악이 없으니 외부에 쏠렸던 일부 감각이 온전히 속알(=Core)에 집중되며,
한층 더 충만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음악을 틀어 놓는 짓이 이 정도로 수련을 방해하였다니... 의외여서 더 놀라웠다.
뿐만 아니라 분명 과거에 음악을 끄면 마치 독방 감옥에 갇친 듯
적막하고 답답하다 여겼던 기억이 있었는데, 더 이상 그렇지 않았다.
음악을 끄고 나니 비로소 가깝거나 먼 곳의 온갖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명상적 걷기나 태극권을 하다 마음이 저절로 속알에 집중하면 외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수련이 고조될 땐 마음속으로 속알을 보고, 수련을 멈추면 밖의 온갖 소리를 듣는다.
수련 프로그램은 동일하건만 느낌이 아주 새롭고 신선했다.
이런 이유로 요즘엔 수련할 때 배경 음악을 틀지 않는다.
한강에서 달리거나 자전거를 탈 때에도 굳이 음악을 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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