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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하는 삶 작성일 2018-08-05
뭘 하며 재밌게 사는가를 묻는다면 모두 다른 생각을 할텐데
내 경우 덕(德) 쌓는 재미로 산다고 대답할 것이다.
덕을 쌓으려면 덕질을 해야 한다.
돈이 많아서 그냥 놀고 먹는 인생이 좋은 것 같아 보여도
덕이 쌓이질 않기 때문에 나중에 허무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세운상가 키드와 재즈' 책에서 나는 덕질 하는 사람을
덕을 두텁게 쌓았다는 의미로 '덕후(德厚)'라고 하면 어떨까 주장했었다.
나중에 인터넷 백과사전을 검색하니 경북 영덕에 덕후루(德厚樓)라는 옛 집이 있어 놀랐다.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49XX21200225
"덕후루"

덕후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을 듯하다.
학자 덕후와 도사 덕후다.

학자는 한 '분야'를 깊이 파는 덕질을 하고,
도사는 하나의 '화두'를 잡고 깊이 파는 덕질을 하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학자는 책을 포함한 다양한 미디어를 보고 듣는 것으로 덕질을 하고,
도사는 오로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덕질을 한다.

여태까지 내가 만나 본 학자 덕후와 도사 덕후는
같은 덕후이긴 하지만 거의 상극처럼 먼먼 관계였다.
하지만 공통점도 있긴 있다.
각자 지 잘난 맛으로 산다는 거.

물론 평소엔 예의를 갖춰 상대를 대하긴 하지만,
진짜 속마음은 다들 '내가 절대로 옳다'는 자부심 + 소박한 자만심을 갖고 있다.
사실 이 정도 시건방진 마음가짐이 없다면 덕질 자체를 시작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소박한 수준의 자만심은 그렇게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옳기 때문에 잘 났고, 짱 멋있어!" 같은 허세 없이 뭔 덕질을 하겠냐.
단,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인생이 꼬인다.
비교하기를 멈추면 자부심은 자존감으로 바뀐다.

덕질을 하다 보면 스스로 굳게 믿었던 신념이 흔들릴 때가 있다.
패러다임 안에서 계속 문제를 해결하려고 다각도로 노력을 해 봐도 영 아닌 경우,
자존감이 있으면 "아, 씨발 틀렸네!"라며 가던 길의 방향을 쉽게 틀지만
열등감이 있으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똥고집 부리는 꼰대가 되기 쉬운 것이다.

매일 매일 의미없이 쳇바퀴를 돌리는 삶을 바꾸는데는
분야를 막론하고 덕질만한 게 없는 것 같다.
나아가 인생의 목적은 평생 덕질하다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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