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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 춤, 몸공부 작성일 2018-11-08
여러 차례 밝혔듯 나는 운동에 재능이 없다.
그래서 내 눈엔 함께 수련했던 대부분 사람들은 재능이 많아 보였다.
십수년 전 무술 수련자로서 그 바닥을 떠돌던 때에도
타고났다고 밖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을 정도로 특출난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자기 재능을 쿵푸(=몸공부)로 연결짓지 못하는 걸 보고 좀 놀랐다.
이걸 보며 기본적인 독서량의 중요성과 더불어
말빨과 글빨 중 결정적인 순간엔 글빨이 참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다.

요즘 모처에서 땅고 수업을 들으며 문득 그 때 생각이 났다.
무술 때와 마찬가지로 이 바닥에도 역시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여럿 있다.
하지만 그저 땅고 잘 추는 얘기들 뿐이다.
훌륭한 몸공부 방편으로 땅고에 접근하려는 사람은 찾지 못했다.
사실 이런 말을 꺼낼 분위기 자체가 아니라 혹 그런 사람이 있다손 쳐도 누가 누구인지 찾아낼 방법이 없다.
아직 이 바닥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할 순 없으니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될까?
설령 있다고 해도 (무술 바닥에서 만났던 대다수와 마찬가지로) 어디에서 주워들은
삼류 사변 철학을 들먹이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사실은 내가 이상한 것이다.
무술하러 왔으면 무술을 해야지 왜 거기에서 도사를 찾으려 하고,
춤 추러 왔으면 춤 잘 추면 그만이지 왜 거기에서 도사를 찾으려고 하는가?
이걸 잘 알지만 멈춰지질 않는다.
오랜 세월에 걸친 후천적 학습에 의해 몸에 붙은 습관이기도 하도,
뜻을 같이 하는 도반 없이 홀로 외길을 가고 있으니 고독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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