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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술과 격투기 작성일 2020-07-25


요즘 무술을 다루는 유튜브나 커뮤니티 게시판, 페이스북 등을 보다 보니
소림권, 영춘권, 태극권 등 각종 중국 무술이 여러가지 면에서 망신을 당하고 있다.
무엇보다 종합격투기 선수와 겨뤄 인간 샌드백처럼 속수무책으로 두드려 맞는 동영상이 화제다.

나는 태극권 수련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이연걸 주연 영화 '태극장삼풍'을 시청했던 시기까지만 격투기라고 오해했다.
본격적인 수련을 시작하면서부턴 이것은 양생술이면서 몸공부의 방편일 뿐
격투기는 아니라고 확신했다.
무엇보다 '수풀이'라고 해서 태극권 동작을 실제로 어떻게 써먹는지를 알고 난 후에 그랬다.
한마디로 이건 무방비로 서 있는 상대에게나 먹히는 거지,
바짝 긴장한채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상황에선 도무지 먹힐 수가 아니었다.
또는 내가 몸치라서 못할 뿐 무술 천재는 가능할까?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그런 천재는 유투브에선 찾을 수 없다.

소림권도 본질은 중이 개인 수련을 위한 방편으로 고안해 낸 것이다보니
몸단련과 투로 위주로 발달이 된 듯하다.
게다가 소림권을 배우기 위해선 소림사를 가야만 하는 게 아니고 주변의 무술 학교를 가면 된다.
이곳의 주목적은 아시안게임의 우슈 대회 입상과 액션 배우로 활동하는 것이다.
성룡, 홍금보 등이 이 과정을 거친 대표 케이스다.

또한 중국 무술은 대부분 집안의 비전이었단 점이다.
치안이 좋지 않던 시대에 집안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쩌면 "저 집안엔 필살기가 있다"는 소문만으로도 도둑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실력을 보여주기 보다 뭔가 대단한 걸 감추는 척하는 게 유리하다.
즉 비전의 가전 무술은 100% 아마추어다.
전설적 무술가 중 한 사람인 손록당은 동영상을 남기지 않았지만,
손녀인 손검운의 시연을 보면 손씨 가문의 무술이 얼마나 과장됐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다.

태극권 수련자 중에도 자기가 격투기를 잘 한다는 자기 최면에 빠진 이가 꽤 있다.
'수풀이'가 실제로 먹힐 거라고 착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헛된 확신을 가진 사람이 무모하게 격투기 선수와 붙어 처참하게 깨지는 것이라고 본다.

격투기 선수의 전성기는 20대 중에서도 5~6년에 불과하고 길어야 30대가 한계다.
그 다음엔 수련을 멈추나?
그럴 순 없다.
무술가로서의 자의식은 평생 수련한 내공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지,
"라떼는 말이지..."로 시작하는 꼰대의 말에 있지 않다.
프로 선수는 30대에 은퇴하지만, 아마추어는 은퇴란 게 없다.
내가 20년 째 태극권 수련을 계속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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