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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견성 작성일 2020-07-28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이 빨간약을 먹고 처음 진실을 알게 되는 것만큼 극적이진 않지만,
몸 속 알(=Core)을 처음 각성한 순간부턴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불교에선 최초의 각성을 초견성이라고 한다.
나는 속알 각성도 초견성의 일종이라고 본다.
하지만 불교의 초견성은 마음 각성에 가깝고,
몸 각성은 부차적인 것이 불과하다는 걸 미쳐 몰랐다.
그래서 속알 각성이 곧 마음 각성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매트릭스의 진실을 본 네오는 괴로움에 빠진다.
마음 각성 또한 무의식에 저장해 놓고 자기 자신조차 몰랐던 고(苦)에 가 닿았을 때를 말하는 것 같다.
또는 마나식(末那識)에 가 닿으면 초견성,
아뢰야식(阿賴耶識)에 닿으면 견성이라고 할 수도 있을까?
프로이드 이론에서라면 이드(id)를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느낀 것?

속알을 각성한 후엔 거기에 집착하려는 함정이 빠지기 쉽다.
올바른 길은 각성 후 비워내려는 수련을 하는 것이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듯 긴장과 이완을 왔다갔다하며 아주 조금씩 비워내는 쪽으로 접근해갈 수 있다.

마음 또한 고(苦)를 각성했으면 그것 없애는 길을 따라가면 된다.
아마도 이것이 싯다르타께서 남기신 고집멸도 사성제와 팔정도일 것이다.
현재 나는 이 지점에서 벽에 부딪힌 상태다.
아무래도 나는 팔정도를 머리로만 이해해, 나름 실천한답시고 깝죽대긴 했지만
결국 달마로부터 책망만 들었던 양무제처럼
나역시 그간 행했던 나름의 마음 공부가 "무공덕"이었던 것 같다.

결국 내가 느꼈던 괴로움은 이드(id)로부터 온 집착 때문이었을 것이다.
혹은 존재를 들킨 이드의 격렬한 반항?
하늘아래(=天上天下) 나 홀로 걷는 길(=唯我獨尊).
극심한 고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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