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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재가입 후 충격 작성일 2021-11-28
한국에서 '텔레그램' 메신저는
박근혜 시절 때 카카오톡 사찰 논란으로 인해 널리 알려졌다.
물론 나 같은 무명인을 정부가 사찰할 리는 없지만
그냥 왠지 카톡이 싫었고, 때마침 사람들이 텔레그램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해
카톡 해지하고 텔레그램으로 갈아탔다.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다들 텔레그램 가입은 해 놓고 압도적으로 카톡을 계속해서 썼기 때문이다.
1년 쯤 버티다 텔레그램 해지하고 다시 카톡을 재설치했다.

현재 돈벌이하느라 나가는 사무실에서
업무 논의를 텔레그램으로 하고 있으니 가입할 수 있냐고 해 재가입했다.
아마도 '텔레그램 = 업무용', '카톡 = 사생활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여기저기 설정을 만지다보니 '주변사람'이란 메뉴가 있었다.
초기 버전엔 없었던 거 같은데... 내가 몰랐을 수도 있고.
들어가보니 열에 아홉이 매춘 광고였고, 하나 정도 소소한 친목 모임이 있었다.
작년에 크게 문제된 소위 'n번방'도 이런 식으로 사람을 모았던 걸까?

사람 심리가 묘해서 새로운 동네를 갈 때마다 여긴 또 뭐가 있나 싶어 '주변사람'을 눌러본다.
논현역 근처에서 열어보니 평소와 다른 광고가 있었다.
방제목이 '얼음 땡' 어쩌구다.
당연히 들어가진 않고 잠깐 밖에서 대화 내용을 보니
'얼음', '레드 아이스', '캔디' 같은 걸 그램 당 얼마에 판다고 했다.
사진도 올렸던데 딱 봐도 마약이다.
구글링 해보니 역시나 '얼음 = 아이스 = 히로뽕', '캔디 = 엑스타시'의 별명이라고 한다.
'허브'라는 것도 있었는데 각종 허브잎에 마약 성분을 코팅해 대마초처럼 피우는 듯했다.
국제 마약 조직이 보안성이 좋은 텔레그램을 악용해 거래를 한단 뉴스를 보긴했지만
한국에서도 이렇게 버젓이 팔고 있다니 충격이다.
또한 다른 동네에선 볼 수 없던 게 강남구를 가니 나오다니 '화류계 시설 많은 동네답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후 문래동 근처를 지나며 확인하니 거기도 마약 파는 채팅방이 개설돼 있었다.
경찰 단속은 별로 개의치 않는 놈들인듯.

재즈 역사책을 읽다보면 마약으로 인해 파멸을 자초한 뮤지션이 너무 많다.
처음엔 찰리 파커, 버드 파웰 포함 몇명이겠거니 짐작했는데
실상은 '비밥 = 약쟁이들 음악'이라 불러도 유구무언일 정도로 두루두루 퍼져 있었다.
이들이 약을 끊으려고 했던 피눈물나는 기록도 몇 군데 나오던데, 대부분 실패했다.
한 사례가 영화 '본 투 비 블루'에 나온다.
쳇 베이커 역시 끝내 약을 끊지 못했고, 결국 자살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전직 한겨레 신문 기자였던 분이
취재 과정에서 시험 삼아 히로뽕을 체험했다가 그만 중독돼
현재에도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며 스스로 밝힌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자신의 정신력을 과신한 탓일 것이다.
나는 내 정신력이 상당히 약하다는 걸 알고 있고,
여러 재즈 연주자들의 일생을 책으로 접하며 마약에 관해선 타부급으로 경각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약물을 텔레그램을 통해 버젓이 사고 파는 걸 보면
그 위험성을 잘 모르는 이가 얼마나 많은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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