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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이 책은 무술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무술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이 책은 무술을 잘 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몸 만들기를 정리한 책이다.
    처음 목적은 단지 이것이었는데 글을 쓰는 동안 범위가 확대되어져 버렸다.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무술에 관한 책이지만
    이 책이 진심으로 다루고자 했던 것은 무술이 아니라 '몸'이다.
    다시 말해 바른 몸 움직임을 아는 것이다.
    무술은 몸을 알기 위하여 선택한 수많은 방편들 중의 하나다.

    무술가의 몸이라는 것은 이상적인 신체 균형을 만들고 유지하는 과정의 결실이다.
    기법을 정교하게 다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아무리 숙련된 기법들도
    신체 능력의 토대가 튼튼하지 않고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치중하게 되는 것은 힘과 지구력과 스피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매일 매일 이것을 갈고 닦는 것이야말로 무술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다.
    나아가 이것은 단순히 격투 기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바르고 참된 움직임에
    접근해가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바르고 참된 움직임이라는 것은 몸이 참 편하다고 느끼게 되는 움직임이다.
    이는 곧 편함을 방해하는 불필요함이 완전히 제거된 움직임이다.
    그렇다는 것은 바르게 움직이기 위하여 오로지 필요한 것 하나만 남았다는 얘기다.
    인간의 몸 움직임을 깊이 연구하다 보면 움직임의 중심, 핵심이 되는 어느 한 점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바로 그 '그것'을 알고 깨달아, 뇌는 '그것'만을 제어하고
    나머지는 모두 '그것에 맡기는 것, 이로써 몸 전체가 저절로 스스로 그러함을 따르게 되는 것,
    그것이 바르고 참된 움직임이다.

    '그것'을 아는 앎이 깊어질수록 몸은 무위(無爲)에 가까워짐을 발견했다.
    '그것'을 더 깊게 알기 위하여 주변 근육들(=파워하우스)을 단련시켜야 하고,
    아울러 유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모든 수련은 '그것'을 알기 위함으로서만 의미가 있다.

    나아가 '그것'을 아는 앎은 단순한 지식에 머물지 않는다.
    이로 인해 사물을 바라보는 눈 자체가 달라진다.
    옛 글들이 단순히 좋은 글이 아니라 이심전심으로 공감하는 말씀(logos)으로 화(化)한다.
    그 말씀으로 인해 자율적인 도덕적 압박을 받는다.
    원래 폭력의 기술에 불과하였던 무술이었지만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바르고 선한 사람이 되는 길(道)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소위 '몸 짱'이라는 신조어로 대표되는, 상업화가 상당히 진행된 몸만들기에 관한 기법들은
    이와 같은 바른 움직임에 관한 개념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
    목적이 단순한 건강 증진이나 외양을 보기 좋게 만드는 것에만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힘이나 몸매를 자랑하고 싶은 욕구가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계기는 될 수 있어도
    오직 그것만을 평생의 목표로 삼을 수는 없다.

    삶의 기술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인간이 마땅히 해야만 하는 것은
    바른 길 가기를 통하여 끝없는 덕(德)을 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