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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이 책은 옛 사람들이 기(氣)나 도(道)로 설명하였던 것을 기나 도라는 용어를 거의 쓰지 않고
    오로지 바른 몸만들기와 바르게 몸 움직이는 원리에 다가가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규명한 것이다.
    이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몸을 통해 깨달은 무위자연'이다.

    무위자연에 다가가기 위하여 우선 '몸 힘' 쓰는 법을 알아야 한다.
    이 힘은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팔 힘(또는 다리 힘)과는 달리 감추어진 힘, 통합된 힘이다.
    누구나 몸 힘을 갖고 있으나 잘 쓰지 못하는 건 팔 힘쓰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팔 힘을 버리면 몸 힘은 저절로 드러난다. 팔 힘은 뇌가 팔에 직접 명령을 내림으로써
    매우 간단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몸 힘은 몸 안의 한 점인 '그것', 즉 무게 중심과 통신하는 법을 알아야 나온다.
    지구 안에 코어, 즉 핵(核)이 있듯이 몸 안에도 이와 비슷하게 코어가 존재하는데
    결국 몸 힘이 나오는 근본인 무게 중심이 코어다. 몸 힘의 뿌리가 되는 이것이야 말로 '몸 나'인 것이다.

    몸 힘은 다시 '큰 힘'과 '섬세한 힘'으로 나눌 수 있다.
    큰 힘은 역도 선수가 역기를 들어 올릴 때,
    무술에서 일격필살로 단 번에 상대를 제압할 때 쓰는 힘으로서
    팔 또는 다리 힘과 비교하여 그야말로 압도적으로 큰 힘이다.

    섬세한 힘은 주로 춤이나 서예와 같은 예술적 행위에 쓰인다.
    무용가의 사소한 동작조차 보통 사람들과 어딘가 다르게 느껴지는 건
    섬세한 몸 힘을 사용하여 몸을 제어하기 때문이다.

    전혀 다르게 보이는 두 힘의 본질적으로 같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부터 진짜 몸 공부,
    즉 쿵푸(工夫)가 시작된다.

    코어를 써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을 때
    일상적인 움직임에 불과하였던 동작들은 모두 명상적 움직임으로 바뀐다.
    나아가 움직이는 가운데 마음으로 코어를 관찰하는 법에 익숙해 져야 한다.
    평소보다 천천히 움직이면 무게 중심이 여기에서 저기로 이동하는 순간을
    더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명상적 움직임은 천천히 움직여야만 한다.
    그러나 코어를 쓰지 않은 채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단지 흉내 내기에 불과할 뿐
    결코 명상적 움직임은 될 수 없다.

    이러한 개념을 분명하게 인식하여 걷기에 적용시킨 것이 '명상적 걷기'다.
    일상의 움직임을 명상적 움직임으로 바꿈으로써 심지어 별도의 수련을 하지 않더라도
    삶이 곧 수신(修身)을 실천하는 과정으로 바뀐다.

    명상적 걷기의 첫 번째 단계는 코어, 즉 '몸 나'를 자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몸 나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실체가 있다고 믿었던 코어가 사실은 비어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코어를 자각한 후에만 코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즉 빈 것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것 같다.
    옛말에 강을 건너기 위하여 견고하게 만든 뗏목일지라도
    강을 건넌 후에는 그것을 과감히 버리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가르침 그대로
    고생해서 찾은 코어를 때때로 다시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독서를 통해 머리로 상상하여 아는 무위자연은 '하지 않음'과
    '할 필요 없음'을 잘 구별하기가 어렵다.
    몸을 통해 깨달은 무위자연은 이것을 명백하게 구별할 수 있다.
    왜냐하면 바른 움직임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불필요한 건지조차 몰랐던 것들을
    새삼 인식하여 그런 요소들을 점차로 제거해 나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을 '몸을 통해 깨달은 무위자연'이라고 요약한 근거요, 이유다.